독후감

[독후감] '다른 십대의 탄생' 을 읽고

열심남 2011. 5. 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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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님의 일련의 달인 시리즈로 부터 알게된 출판사 그린비~
고미숙님이 좋은 출판사라고 하는곳... 그래서 그린비의 블로그를 구독하다가 우연하게 눈에 들어온책 '다른 십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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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김해완님은 93년생이다. 본인 스스로 중졸백수라고 칭하는 저자.
중졸 백수라... 그럼 대학은 물론 고등학교 졸업도 안했다는것인데. 이 친구가 어떻게 책을 썼을까?
책의 부제 역시 '소녀는 인문학을 읽는다'이다. 본인스스로 중졸백수이면서 아직 성인?이라는 테두리 이전에 소녀라고 부를지도...(사실 출판사의 마케팅 차원에서 소녀라는 명칭을 부제에 썼는지도 모른다.)

아직은 우리 사회관습의 관점에서 어린나이, 한참 대학을 가기위해 공부할 나이의 소녀가 인문학을 읽고,
그것에 대한 책을 쓴다는거 자체가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책 자체는 저자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서 수유+너머 란 공간에서 지내면서 나름의 독립과 공부의 다른 방법을 체득한 경험론적인 이야기다.  여타 십대의 자전적인 이야기의 처럼 보이지만, 사실 평범한 십대의 이야기로 보이지 않는, 그래서 제목역시 다른 십대를 지칭한다.

요즘 시대에 우리나라 십대의 보통의 모습은 초.중.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들어가서 더 좋은 대학교를...
더 좋은 학과를 가기 위해서 공부에 매달리고, 학원과 학교, 독서실만을 아는 아이들이 아닌가?
(물론 인문고등학교를 한정해서..ㅠㅠ 실업계 고교나 다른 부분에 대해서 무시하는게 아니다)

그런 부분에서 그냥 보통 어른들이 보기엔 너무 일탈? 스러운 저자의 모습은 나에겐 역시 새로운 충격이었다.

그린비의 블로그에 있는 저자의 인터뷰 동영상을 한번 보면 김해완님이 어떤 십대인지 알수 있다.

『소녀는 인문학을 읽는다』저자 김해완 인터뷰 from greenbee on Vimeo.



『다른 십대의 탄생』저자 인터뷰 2편 from greenbee on Vimeo.


『다른 십대의 탄생』저자 인터뷰 3편 from greenbee on Vimeo.


 

나이가 들어가면서, 행복한 삶에 대해서 조금씩 고민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는게... 어떤 삶이 행복한걸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명문대학교에, 유학을 가고 대기업 혹은 전문직으로의 삶이 진정 행복할까?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 지위가 높으면 행복할까?

그러면에서 다른 십대인 김해완님의 선택은 새로운 행복한 삶에 대한 길을 살며시 보여주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의 정규과정을 졸업하진 않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하진 않았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들...
읽고싶은 책들을 정확히 짚어서 읽을줄 아는 십대...

십대란 의미가 우리나라에선 아직 어른들에게 보호 받아야할 , 미성년이란 의미인 이곳에서 해완님은 이미 그 틀을 벗어난 십대인거 같다.우리 사회가 조금 이런 십대들이 설 자리를 더 많이 만들고, 좀더 다양한 관점의 시선을... 좀더 부드러운 시선을 지닐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 아직 어른인 우리들이, 아이들의 엄마,아빠가 될 우리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시선으로 접근할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문득 얼마전 TV(SBS 순간포착)에서 본 의학신동이야기가 생각난다. 아직 초등학생인 그 친구는 의학적인 지식은 의사선생님과 함께 얘기할정도로 본과 3~4년 수준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친구는 구구단을 제대로 외우지 못한다. 함께 TV를 보던 가족들이 얘기했다. '저 아이 의사선생님 될수 있을까? 국.영.수 해야 좋은 의대갈텐데... 저러면 의사되기 힘드는데...'

그리고 한참 화제가 되었던 천재 송유근군도 떠오른다. 아직 여전히 그 친구는 진행중인데... 우리 사회가 좀더 다양한 아이들이 맘껏 자기 재능을... 자기 나름대로의 공부 방법대로 할 수 있는 다양성이 존재했으면 좋겠다.

해완님이 나에게 준 충격들은 여러 가지 지만 그중에서도 '니체'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철학분야는 나에게 여전히 너무 너무 먼 존재인데...
니체에 대한 해완님의 얘기는 내가 반드시 니체를 알아야 할거 같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너는 너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가?" 이것이 니체가 강자와 약자, 주인과 노예를 구분하는 유일한 기준이다. 즉, 투쟁하기를 멈춘자, 질문하지 않는 자, 고통을 미덕으로 착각하는 자, 현존하는 가치를 그대로 따르기만 하는자, 이들이 바로 '존재 자체가 노예'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난 약자와 노예 아닌가?
아, 인문학에 조금씩 빠지고 있는것 같다. 얇은 책이지만 영향력은 큰 책 한권이다.

읽을 책은 참 많고, 시간은 항상 게으른 나에게는 부족하구나 ^^; 행복한 고민.



[내마음의 밑줄]

p. 37
당당하게 산다는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당당하게 산다는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내가 나 자신에게 떳떳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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