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워런 버핏, 살아있는 금융의 역사 "스노볼"을 읽고

열심남 2013. 10. 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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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자서전인 스노볼을 읽었다.

 

주식시장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 이름 워런 버핏... 오마하란 곳에 살면서, 현인이라는 칭호를 들으며, 전세게 부자 리스트 상위권에 있는 그.. 이 책을 읽기 전에 그냥 나는 워런버핏이 그저 그런 부자, 장기투자를 하는 가치 투자자인줄로만 알았다. 아직 여전히 살아있는 그의 전기... 살아있는 사람의 전기를 읽는다는게 조금은 웃긴 얘기지만... 그의 삶을 하나 하나 거슬러 올라가 살펴보는것만으로 나에게는 꽤 재미있는 여행같은 이야기들이었다. 특히 미국 주식 시장의 살아 있는 역사중에 워런버핏은 한명이고... 수많은 경영대학원에서 사례 스터디로 워런버핏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이 책을 읽고, 부자에 대한 가치관 역시 달라졌다. 이런 부자도 있구나. 그의 삶이 아직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아직도 여전히 기업들을 새로 인수하고, 경제전문지의 그의 이름은 여전히 회자되는 살아 있는 역사인... 그... 자서전적 전기가 조금은 우호적인 관점에 쓰여졌다는것을 감안해서 보더라도. 워런 버핏이란 이 코끼리(거물을 표현하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유명 정치인,경제인,연예인등을 코끼리란 표현으로, 그들의 사교만남을 코끼리 박치기란 표현을 쓰고 있다)가 멋지고 존경스러워졌다. 스노볼 1,2권 책의 두께만으로도 각각 1000페이지, 9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 얼마전 스티브 잡스의 전기도 두꺼웠지만, 워런의 삶이 그만큼 길어서 인지 그 두배의 책 분량이 처음에 책을 읽는것을 꺼리게 할만한 느낌이다. 게다가 세세한 미주의 분량까지.. 책 제목인 스노볼은 말 그대로 눈덩이 이다. 조그만 눈덩이를 뭉쳐서 굴리다 보면, 우리가 가끔 만화에서 보는 그런 장면처럼 엄청나게 커진 눈덩이가 굴러가는 모습.... 여기서의 그의 초기 투자에 대하 자산이 많은 수익률로 엄청난 양으로 불어나는 투자의 비유인셈이고, 워런의 삶에 대한 또 다른 은유로 쓰인듯하다.

 
책에서 인상깊었던 에피소드

1. 워런 버핏 & 수지 버핏 에서 보는 남자와 여자의 사랑에 대한 가치관

 

- 워런 버핏의 결혼생활 혹은 가정생활은 평범한 나같은 사람 입장에서 봤을때 온전하지 못했다. 물론 워런 본인은 그런생각을 안할지 모르지만, 25년 가까운 워런과 수지사이의 부부생활은 일방적인 그 자체였다. 워런은 수지를 엄마같은 존재로만 대해왔다. 아이들에 대한 교육과 수지가 필요한 사랑에 대한 부분은 수지가 요청할때만 의무적으로 해왔다. 그외에는 그의 삶은 투자와 관련된 삶이 전부였다. 적어도 수지가 아이들을 다 키우고, 그런 느낌에 대해서 느끼기전까지 그들의 결혼생활은 누구나가 그런것처럼 평범함 그 자체로 볼수도 있었지만, 수지에겐 그런 삶이 조금은 많이 외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수지의 주변에 항상 수지가 돌봐줘야할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정작 수지 자신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은 아주 많거난, 충분하지 않은듯하다. 버핏은 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였고, 버핏 입장에서 수지와 같은 현모양처 스타일의 아내와 결혼하지 못했다면, 버핏의 결혼생활은 물로 그의 투자생활도 순탄치 않았을거 같다. 그 둘의 부부의 삶이 공식적으로 수지가 죽기전까지 계속되어 왔지만, 결혼후 25년이 된 시점에서는 그들은 뭐랄까 조금은 떨어진 연인, 별거상태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축에 속한거 같다. 버핏이 뭔가 큰 잘못을 한건 아니지만 수지에겐 그런 버핏만으로만 정서적인 부분에서 보완이 되지는 않은거 같다. 가끔은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주인공처럼,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아내의 평생 숨겨온 사랑처럼.... 남자들은 영영 모르는 그런 영역들이 여자들에게는 있는거 같다. 2. 난소 로또에 대한 이야기, 축적된 재산에 대한 가치관

 

- 난소 로또란 용어는 이책에서 종종 등장하는 용어이다. 버핏 스스로 1930년대 미국에 태어났기때문에 그 자신이 이렇게 많은 자산을 축적할수 있었다는 얘기. 만약 그가 그 시대가 아닌 다른 시대에 태어났거나, 미국이 아닌 아프리카 어디에선가 태어났다면, 지금의 그가 있을수 없다는 얘기. 이 부분은 결국 자신의 부에 대한 가치관가 연결된다. 자신이 많은 자산을 모았지만, 그게 그 스스로의 능력만으로 이렇게 자산을 모은게 아니라, 여러가지 사회적인 요인들에 대한 덕을 본것이라는.... 어떻게 보면 사회적 기업에 대한 면에서 그 자신의 부가 온전히 그 혼자 만들어낸게 아니라는 생각, 그래서 이러한 부를 어떻게 사회에 환원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여전히 그는 버핏세라고 불리우는 부자들의 증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런부분은 그가 과거에 유산세 폐지에 대해서 반대를 하는 시점부터 해서 꽤 오랫동안 견지하고 있던 부에 대한 가치관인듯했다. 일시적으로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서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말씀이다. 버핏이 난 자신의 부에 대비해서 엄청난 짠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20여살 어린 빌게이츠와 친구가 되면서 그런부분에서 많이 변화되는 버핏을 보고.... 참 멋진 부자라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부자가 많아졌음 좋겠다.

 

3. 버핏의 자식들에 대한 태도
- 버핏이 부에 대한 가치관이 그러하듯이, 자식들에 대해서 자신의 재산과 관련된 가치관도 맥락이 동일하다. 아버지가 엄청난 부자라서 , 자식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부자가 되는다는것 인정할수 없는 일이라고... 자식들에게 돈도 충분히 주지 않고, 어려운 상태에 있어도 외면하는게 바로 버핏식 자식에 대한 돈에 대한 방식인듯하다. 물론 우리가 보기엔 꽤 많은 돈을 수지를 통해서 주기도 하지만, 그에 전체 자산에 비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액수이기도 하다. 버핏이 내가 보기엔 좋은 아빠는 되지 못한듯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돈때문에 자식 인생을 망치게 하는 그런 사람도 아니었다. 우리나라의 재벌들처럼 어떻게 2세, 3세들에게 세금없이 상속하고, 부를 세습할까 고민하는 그들보다 버핏의 방식은 참 좋은듯하다.( 물론 그렇다고 역시 좋은 아빠라고 하기엔 부족한게 많은 아빠이기도 하다.) 결국 자식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이미 충분히 만족해 하는 자기 활동들을 하게 성장이 되었으니 이 역시 잘 키운셈인가?

 

4. 코끼리 박치기

 

- 코끼리 박치기 란 용어는 거물급들의 사교적인 모임을 나타내는 용어다. 버핏 자신이 거물이기도 하지만, 버핏이 조금씩 자산을 넓혀가면서 수많은 기업인들, 정치인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그런 사교적인 파티에서 그런 거물들을 만나는 모습은 나에게는 꽤나 가슴 설레는 일중에 하나인것처럼 보였다. 비록 버핏이 그런 사교 모임을 원할하게 할만큼 패션 감각이나, 식습관이(햄버거와 샌드위치, 콜라만을 먹는) 좋지는 못했지만, 버핏 자신도 그런 코끼리 박치기 행사를 꽤나 즐긴듯한다. 그런 코끼리 박치이게 워싱턴포스트의 회장이었던 캐서린 그레이엄이란 인물이 꽤나 큰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당대를 호령하는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 왕족들을 만나볼수 있는건 꽤나 재미있는 일이지 않을까?? 5. 달러화 가치, 미국의 부채, 양적완화

 

- 워런은 기본적으로 파생상품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제왕이라 불리울만한 그이지만, 월스트리의 수많은 IB사들이 각종 파생상품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다시 확산시키고, 어떤 자산인든 어떤식의 파생상품으로 그 위험을 헤지가 가능하다고 하는 논리 자체를 싫어하는거 같다. 결국 그러한것들이 롱텀캐피탈 같은 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의 주범이 되는 MBS, CDS등 근본도, 원리도 알수 없는 파생상품들을 만들어내고, 자산 자체의 탐욕으로 번진게 아닐까? 버핏은 투자를 하면서도 도덕성에 대해서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중에 한명이다. 아저지 하워드 버핏 시절부터 미국 달러화가치가 폭락하는것에 대해서 대비하는 가치관이 생긴것도 주목할 만 하다. 대량의 은을 구입하거나, 실물자산에 대한 관점에서 원유와 그 부분에 관련된 중국의 페트로차이나 주식의 대량 매입... 달러화 약세에 대해서 위안화에 대한 투자인 셈이기도 한거 같다. 그리고 미국의 부채에 대한 생각도... 요근래 많이 듣는 양적완화에 대한 부분... 양적완화 축소가 되는 시점에 많은 고통이 될거라는 부분도 워런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런 생각을 견지하고 있는거 같다. * 마무리 그럼 이런 살아있는 전설, 현인이라 불리우는 워런 버핏같은 투자가가 앞으로도 가능할까? 그건 아닐거 같다. 버핏이 말한것처럼 그가 1930년대 미국에서 태어났기에 가능했던 영역과 방식이 존재한거 같다. 지금은 그정도로 할만큼의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 장기 투자를 할 영역은 그 어디에도 보기 힘든거 같다. 얼마전 한경 비지니스에 기사로 소개된 워런버핏의 이야기는 최근의 영국계 자판기 판매 회사를 인수했다는 얘기 부분이었다. 빌게이츠란 어마어마한 사람을 친구로 둔 사람이 그와 관련된 IT기업들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는 사람, 단지 그가 잘 모르는 영역,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투자를 할수 없는거라고 하는 버핏... 시대의 패러다임상으로는 그가 틀려 보이는 부분도 있고, 맞는 부분도 있지만, 그의 삶자체가 그렇게 살아온 부분이라, 그의 삶이 마감하는 그날까지도 그런 투자 방식은 여전하지 않을까? 버핏이 아마존이나 구글, 페이스북 이런곳에 투자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듯 하다. 실물을 많이 생산하는 애플은 가능할까? ...

 

 

 

 

 

스노볼 세트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앨리스 슈뢰더(Alice Schroeder) / 이경식역
출판 : 랜덤하우스 200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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