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돈이와 대준이" 를 아시죠?
'안좋을때 들으면 안좋은 노래'로 갱스터랩을 구사하지만 여전히 웃긴 조합의 듀오~
뜬금없는 얘기라구요? 아닙니다. 바로 지금 소개하려는 이 책(우화집) "지금은 없는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안좋을때 보면 더 안좋은 우화집! 적어도 저에겐 그런 느낌이 강하네요.
만화가 최규석님은 아시는 분들만 아는 적어도 강풀님만큼은 유명하진 않지만, 젊은(?) 만화가로서는 나름의 가치관과 철학을 가지고 의미 있는 만화를 만드신 분입니다. (설마 이글을 최규석님이 보지는 않겠죠? ㅋ)
일전에 제 블로그에서 "만화로 사회 다시 들여보기-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를 읽고(? 보고!)"란 독후감으로 소개해 드린적이 있었죠. 그때 이후로 최규석님의 팬이 되어버렸는데요, 이 책이 작년말에 출간되었음을 놓치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알게되어서 구매했답니다.(아 이 미약한 팬심. ㅠㅠ)
이 책은 우화집입니다. 삽화와 글이 같이 있는 우화...
하지만 이솝우화나 그냥 재밌거냐 그냥 단순한교훈적인 그런 우화는 아닙니다. 앞에서 말한것처럼 안좋을때 보면 더 안좋은 우화집이죠. 안좋을때라고 하는건 극히 주관적이지만, 작금의 사회적 상황들이 저에게는 그렇게 생각됩니다. 우화 내용의 끝부분에서는 씁슬하다 못해 빨리 책을 덮고 싶은 마음까지 들기도 하지요.
전 이 우화집의 20가지의 이야기를 보면서 전체적으로 아래 내용들이 계속 떠오르던군요.
- 기득권을 지닌 자 VS 힘없는 자
- 1% VS 99%
- 기득권을 옹호하는 또다른 기득권인 미디어(특히 보수언론)
- 우매한(?) 대중
바로 10편 '흰쥐'에 나왔더 이 흰고양이가 그런 미디어로 보이더군요. 혹은 2편의 '불행한 소년'에서 나오는 '천사'도 그렇게 보이더군요.
전체적으로 실린 우화 모두 우울합니다. 하지만 그냥 우울할수 만은 없습니다.
가진자(기득권)와 못가진자로 대변되는 부분에서,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안에서 계속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에 맞서지 못하고 그냥 무너져버리는 우매한 대중들이 되면 그냥 철저하게 무너지고 말거든요.
12편 '개와 돼지'에 나온 돼지 그림은 바로 우매한 대중의 전형이죠. 망각과 웃음의 묘약으로 그냥 똑같이 여전히 고통속에서 살아가는 대중을 나타내는건 아닌지...?(깨어나라 이 돼지야!)
가끔 3편 '거인'에서 나온 거인처럼 자신의 힘을 깨달은 대중(People)이 있는 경우도 있긴했지만, 대부분 약하고, 우매하고, 포기하는 대중을 나타내는 캐릭터가 더 많더군요.
얇은 책, 그림과 함께 있어 정말 일반적인 속도로 읽게 되면 1시간이면 충분히 볼 이 우화집~!
하지만 이 책에는 책갈피용 줄이 있습니다.
보통 책을 보듯이 1개의 우화를 쉽게 읽고, 다음으로 넘어가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생각할 꺼리가 많거든요. 1개의 우화를 읽고 잠시 쉬어가며,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던져주죠.
우울할때 보면 더 우울해지는 이 우화집을 2012년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추천합니다.
왜 우울한지? 왜 우리는 이 시대를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지?
이렇게 사는게 맞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분들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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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알아두면 더 좋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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