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회사 독서모임의 올해 마지막 책~
찰스디킨스 선집! 엄청 두꺼운 3권의 책이 묶여 있다.
선집에는 '두 도시 이야기' ,'올리버 트위스트', '픽웍 클럽 여행기' 이렇게 두꺼운 3권의 책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찰스 디킨스에 대해서는 이름만 익히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스크루지로 알고 있는 그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롤'의 저자였다. 영국의 빅토리아시대의 시대상을 대변하는 영국인이 사랑하는 작가라 한다. 그중에 가장 얇아 보이고 왠지 끌리는 장화 모양의 "올리버 트위스트"를 선택했다. 너무 두꺼운 책은 또 읽다가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의 선택은 훌륭했다.
(하단에 함께 보면 좋을 위키백과 참고)
독후감
책 제목 올리버 트위스트는 우리의 주인공 이름이다. 아빠도 모르고, 엄마가(어여쁜 청순하고 가련한) 올리버를 낳으면서 돌아가셔서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돼버린 아이.
그래서 결국 구빈원에서 자라나고, 그 구빈원에서 마저도 어린나이에 쫓겨날 수밖에 없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다.
워낙 어려운 환경에서 작은 체구에 태어났지만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천성에서 나오는 착함을 간직한 아이로 크게 된다.
구빈원 : (救貧院, workhouse)은 스스로를 부양할 수 없는 자들에게 거처와 일자리를 마련하는, 잉글랜드와 웨일즈에 있었던 시설이다. "구빈원"이라는 표현이 최초로 사용된 것은 1631년이다. (출처 위키백과)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화법을 가졌다. 소설이지만 올리버 트위스트란 인물의 전기를 전지적 작가 시점을 가진 화자가 마치 예전 유성영화의 변사처럼 설명하는 느낌을 준다. 각 장의 제목들도 변사가 한 장면을 설명해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본 장의 제목은 37장이다.
37장 : 이번 장의 냉요은 독자에게 반전이겠으나 부부 사이에는 드물지 않은 일이다.
1800년대 중반의 영국이나, 21세기 대한민국이나, 남편이란 사람은 항상 아내에게 우월함을 주장하다가 아내에게 당하고 주도권을 뺏기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아무튼 올리버 트위스트가 태어난후 구빈원 생활에서, 도제 생활로 내쫓기고. 다시 사고를(?) 쳐서 런던이라는 당시의 대도시의 멋모르고 흘러 들어와 소매치기 소굴에 소속되어 일어나는 일들이 주요 스토리다.
아무리 착한 천성을 지녔더라도,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인 상황이 그 아이를 범죄자로 만들 수밖에 없는 현실들...
영국이란 나라도 이런 시기를 거쳤고, 세계의 어떤 나라들도 이런 시기를 거치고 있지 않을까?
비슷한 맥락에서 뜬금없이 워런 버핏의 정자로또란 얘기가 떠올랐다. 본인이 이렇게 부자가 된 이유가 바로 이 시기의 미국이란 나라에 태어났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말....
아무리 훌륭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더라도 아무리 훌륭한 천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저런 환경에서는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불편한 진실들....
하지만 올리버 트위스트는 이러한 역경을 견뎌내고, 결국 그를 사랑하고 도와주는 많은 좋은 친구들 덕에 자기의 자리를 찾을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해피앤딩!!
장편 소설로서 이야기의 구조가 큰 흐름(올리버 트위스트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주변 인물들과 올리버 트위스트가 겪는 일들이 계속 다음 장을 읽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올리버가 행복한 시점일 때는 이 행복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불행한 시기일 때는 어서 이 불행이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해피앤딩이어서 너무 좋다.
두껍지만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다음이야기가 기대되는 소설책은 참 오랜만이어서 더 좋았다. 찰스 디킨스의 다른 2개의 책도 조만간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
- 왜 그 당시 영국에서 유대인은 범죄자와 같은 나쁜 이미지를 대표하는 인물이었을까?
- 영국도 빅토리아 시대의 보편적 복지에서 자본주의 관점의 선별적 복지로 돌아갔는데, 정말 항상 보편적 복지가 더 나은 걸까?
- 영국의 신사는 당시의 최고 계급이었다는 사실, 일반인이 젠트리가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아이의 모험담이 궁금한 사람
- 아이에게 읽고 재미나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사람(나라면 이 책을 올리버 트위스트의 ???한 모험이라고 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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