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신착도서 목록을 보다가 발견한 책이다.
앗 이런 책도 있구나. 그런데 누가 이런 책을 신청했을까? 신청한 사람도 반려동물을 키우고, 이제 할머니,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아이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두 마리의 반려견인 다복이와 몽실이와 이미 이별을 했다. 다복이는 5년전, 몽실이는 작년 이 맘때쯤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결혼 생활과 함께한 생활이어서 두 마리의 상실감은 정말 가족중에 누군가와 이별하는 느낌. 그 이상이었다.
몽실이가 떠난지도 이제 곧 1년이 되어간다. 아직도 헤어짐의 슬픔에 눈물을 흘리곤 한다. 나보다 훨씬 감성적이고, 공감능력이 높은 내 아내의 경우, 나보다 몽실이를 보내고 좀 더 많이 힘들어 하는 편이었다. 잘 극복해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삶에 있어서 중요한 존재에 대한 상실감의 크기는 헤아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또 한번 울었다. 우리 몽실이의 경우는 19살을 살아서 나름 오래 산 편이었는데. 몽실이가 떠날즈음에 보여준 모습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주인의 욕심에 몽실이를 좀 더 힘들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슬픔을 회피하는데 익숙한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생각을 안하게 하려고 몽실이의 사진을 안보는 방식으로 회피하고 있었는데, 책에서는 오히려 사진첩을 만들고, 충분히 더 그리워 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아내의 경우도 몽실이와 함께 매일 산책했던 길을 아직도 가기 두려워 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에 해당되는 부분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펫로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펫로스 증후군이라는 용어도 있구나. 우리나라가 아직은 이러한 반려동물과 이별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도도 많이 떨어지고, 문화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점도 많다는게 실감하기도 했었지만, 이책을 통해서 좀더 알게 되었다.
몽실이까지 하늘나라라 보낸이후, 다른 많은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 나중에 헤어지는 슬픔이 얼마나 클까?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지금 현재 함께하는 행복감보다 나중에 이별의 슬픔을 걱정하게 된 모습이다. 아직 나는 그렇게 상실의 아픔을 이겨내는 중인가 보다.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가고 있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이별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이런 책을 미리 읽어두는것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사람보다 훨씬 짧은 기간동아 인생의 모든면을 보여준 네발 달린 스승인 우리의 반려동물들...
나도 다복이와 몽실이를 보내면서 노후에 늙었을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함께했을때 그 아이들의 준 행복감을 너무 빨리 잊어버린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다복이와 몽실이의 사진을 멀리할께 아니라. 사진첩을 만들어서 보고 싶을때마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역시 상실의 아픔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이리라.
반려동물과 이별한 사람을 위한 책 : 펫로스, 남겨진 슬픔을 갈무리하는 법
Author : 이학범
Translator :
Publisher : 포르체
Format : 264 pages, Paperback
ISBN : 979119139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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