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나도 이런 빵집(?) 해 보고 싶다.

열심남 2014. 7. 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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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제목은 이렇게 하긴 했지만, 내가 빵만들만한 기술과 끈기 같은게 있지는 않을 것 같다.

특히 일반 이스트로 하는 빵집이 아니라, 천연효모빵 같은 건 더더욱 말이다.

 

 

 

 

이 책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는 쉽게 말하면 착한가게, 건강한 가게를 표방하는 저자의

빵집 창업(?)기이다.

 

잠깐 보면 유기재배한 재료를 가지고(유기농보다 좀더 어려운) 천연발효 효모빵을 만드는 주4일근무만을 하는

일본 시골의 건강하고 특이한 빵집이고,

자세히 보면 제목에 들어간 자본론의 개념에서 부패하지 않은 현대 자본을 부패하게 만들어서 이윤을 남기지 않고,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을 착취하지 않는 착한(?) 가게가 되겠다는 의미심장한 가게이다.

 

함께 일하는 시골의 지역농산물을 재료로 해서 조금은 특이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빵을 만들어 경제를 선순환 시키는 어찌 보면 사회적기업으로 봐도 무방한 가게이기도 하다. 함께 잘 사는 방법은 없을까? 비정규직의 착취구조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참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방황하는 1~20대를 보내고, 뒤늦게 깨달음이 있어 대학도 늦게 가고, 늦깍이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저자,

회사의 합법적이지만, 부끄러운 모습들을 보면서 함께 잘 살기 위한 자기의 가치관에 맞는 일을 찾아본게

바로 천연효모발효 빵집이었다.

 

아버지 덕에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다시 읽게 되고, 그 안에서 진정 부패하지 않은 자본대신(성장을 기치로 한 적자재정, 양적완화) 부패한(?) 건강한 자본이 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한 저자의  분투기 같은 책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건강한 사회, 건강한 자본주의란 어떤걸까에 대해서 조금은 해답처럼 다가온 책이기도 하다.

이런 규모가 작은 기업(책에서는 소상공인이라고 하기도하고, 자영업이라고 봐야겠지만)이 많아지면, 그 사회가 참 건강해질수 있을것 같다.

 

이제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도 위시리스트에 두고 시간이 되면 읽어봐야겠다.

 

나도 자본에 의해 착취되는 노동자가 아니라, 나만의 생산도구를 가진 생산자가 되어야 할텐데, 어떤 생산 도구를 구해야 할까??

 

 

목차

 

프롤로그
제1부 부패하지 않는 경제
제1장 무언가가 잘못되었다 - 나의 샐러리맨 시절,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유산
서른, 불합리한 세상의 세례를 맞다 | 말로만 듣던 원산지 위조……? | 작아도 진짜인 일을 하고 싶다 |
빵을 만들어보렴
제2장 마르크스와의 만남 - 아버지가 물려주신 유산
개점 직전, 치열한 경영회의 | 빵집을 농락한 투기자금 | 리먼 쇼크와 금융위기의 한가운데에서 |
우리가 아는 그 마르크스?
제3장 마르크스와 노동력 이야기
빵집 잔혹사(21세기, 도쿄) | 빵집 잔혹사(19세기, 런던) | 150년 전과 꼭 닮은 현실 | 노동력이 관건
시골빵집의 마르크스 강의1상품이란 대체 무엇인가?
시골빵집의 마르크스 강의2상품의 ‘가격’에 숨은 비밀
시골빵집의 마르크스 강의3내가 받는 ‘임금’의 정체
시골빵집의 마르크스 강의4이윤의 탄생 과정
시골빵집의 마르크스 강의5노동력을 팔았지만 결국……
제4장 균과 기술혁신 이야기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탄생한 빵 | 신의 존재를 느끼게 해주는 발효라는 신비한 작용 |
효모에도 개성이 있다 | 음식을 ‘부패시키지 않는’ 슈퍼효모
시골빵집의 마르크스 강의6‘기술혁신’은 이윤을 늘린다
시골빵집의 마르크스 강의7누구를 위한 기술혁신인가
시골빵집의 마르크스 강의8마지막에 웃는 자
시골빵집의 마르크스 강의9싸구려 일, 싸구려 음식
제5장 부패하지 않는 빵과 부패하지 않는 돈
자루 속 천연효모 | 첨가물 범벅 무첨가 빵 | 코를 훌쩍거린 이유 | 부패하지 않는 빵 | 부패하지 않는 돈 |
부패하지 않는 경제 | 경제를 부패하게 하자
제2부 부패하는 경제
제1장 어서 오세요. 여기는 ‘시골빵집’입니다.
‘균’이 자라고, 아이들이 자라는 마을 | 다루마리를 소개합니다 | 우리 가게 별명은 ‘희한한 빵집’
제2장 균의 목소리를 들어라
‘균’과 ‘장인’의 한판 승부 | 작은 균의 위대한 힘 | 천연균과 순수배양균의 차이점 | 폭풍우 전의 만범순풍 |
‘천연 누룩균’을 아십니까? | 누룩균이 만들어낸 식문화 | 빵이 부풀지 않아……. | 자연재배와 천연균 | 최고의 궁합이 만들어낸 천연 누룩균 빵 | 발효와 부패의 경계 | 균의 보이지 않는 손 | 균이 좋아하는 일 | 균을 중심에 두는 ‘균 본위제’ 빵 | 잠재능력을 끌어내는 ‘뺄셈’의 힘 | 같은 땅에서 자란 균과 재료 | 균이 바라보는 부패하지 않는 경제
제3장 참다운 시골살이는 순환
균에 이끌려 마침내 도착한 곳 | 역사를 살아 숨쉬는 가쓰야마 | 빵을 변화시킨 물의 힘 |두 사람의 인생이 하나로 | 별 볼일 없는 청춘 | 헝가리에서 만난 진짜 음식 | 그리고…… 시골을 꿈꾸다 | 시련 끝에 찾아온 기회 | 시골에서 빵을 만드는 의미 | 시골에 사는 사람들의 남다른 각오 | 빵으로 지역 ‘순환’ 만들기 | 지역통화 같은 빵 만들기
제4장 착취하지 않는 경영형태 - 이윤 남기지 않기
시골빵집, 이제 독립이다! | 사회를 발효시키는 소상인들의 유대 | 커져가는 소상인 연합 | 부패하는 경제를 키우는 유쾌한 동지들 | 소상인은 이윤을 노리지 않는다 | 농약은 쳐본 사람이 무서운 줄 안다 | 정당하게 ‘비싼 가격’에 빵 팔기 | 마지막 만찬이 된 다루마리의 빵
제5장 빵을 키우고 사람을 키우는 또 하나의 도전
밀 향기를 맡으며 시작하는 빵집의 하루 | 균과 아이들에게 배우다 | 번개를 ‘벼의 마누라’라 부르는 이유 | 균에 이끌려 다니는 삶, 거기서 얻는 행복감과 안도감 | 기술을 뒷받침하는 눈은 온몸에 달려 있다 | 뜨거운 도전 끝에 피어나는 꽃 | 시골 마을의 장인들 | 사라져가는 죽세공의 안타까운 현실 | 기술과 정신을 물려주는 빵 | 제빵사와 궁목수의 닮은 점 | 삶과 함께하는 직업 | 다루마리에 휴일이 많은 이유 | 사람을 키우기 위한 또 하나의 도전 | 아버지와의 화해 | 돈은 미래를 선택하는 투표권

에필로그

 

[알라딘 제공]

 

내마음의 밑줄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Author : 와타나베 이타루
Translator : 정문주
Publisher : 더숲
ISBN : 8994418733
 


 이스트는 빵집의 경영과 노동형태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제빵이라는 작업에서 기술과 숙련도가 필요 없어졌고, 스승에서 제자로 기술울 전수하는 도제제도가 무너졌으며, 대신 자본가(경영자)와 노동자라는 자본주의적 고용관계가 빵집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P.62 

 

 기술혁신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면 노동시간을 늘리지 않고도 자본가(경영자)는 많은 이윤을 획득할 수 있다. (중략)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기술혁신은 결코 노동자를 풍족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자본이 노동자를 지배하고 보가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한 수단일뿐이다." 
 P.64 ~ 65 

 

 노동이 단순해지면 기술은 필요 없어진다. 그러면 기술 습득 비용이 굳는 만큼 임금도 낮아지는 것이다.
또하나, 노동이 단순해짐으로써 노동자에게는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단순한 노동은 '누구나 가능한' 일로 전락해 얼마든지 대체할수 있게 되는것이다.  
 P.67 

 

 기술하나 없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은 시골에 도움이 안된다. 힘이 없으면 시골에서 살 수가 없고, 시골에 활력을 되찾아주는 일도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P.173 

 

 우리가 우리 소유의 '생산수단'을 손에 넣은 시점이었다.  
 P.185 

 

 '다음번 투자를 위해 이윤은 꼭 필요하다.'라고들 하는데 그것은 결국 생산규모를 키워서 자본을 늘리려는 목적 때문에 나온 말이다. 동일한 규모로 경영을 지속하는 데에는 이윤이 필요치 않다.  
 P.193 

 

 농약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실제로 농약을 쳐본 사람이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비싸다고 다 믿을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싸게 산 만큼 그 대가는 우리가 치러야 할 몫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P.195 

 

 이윤을 내지 않겠다는 것은 그 누구도 착취하지 않겠다는 의미, 즉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않겠다는 의미다 우리는 종업원,생산자,자연,소비자 그 누구도 착취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돈을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올바르게 쓰고, 상품을 정당하게 '비싼'가격에 팔 것이다. 착취없는 경영이야말로 돈이 새끼를 치지 않는 부패하는 경제를 만들 수 있다.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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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국내도서
저자 : 와타나베 이타루 / 정문주역
출판 : 도서출판더숲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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