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지난번 위화의 형제에 이어서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작가 위화를 만나보고 싶네요~
홍콩에 계시나?
독후감
"나는 죽는 게 두렵지 않아. 조금도 두렵지 않단다. 내가 두려운 건 다시는 너를 못 보는 거야"
책 겉표지의 문구다. 이 문구만으로 보면 죽음으로써 이별을 하는 그런 내용인가 보다 하면 엄청 끌린 책이다.
(특히 사랑하는 연인사이에 죽음을 통한 이별 이런 거에 난 맥을 못 추는 스타일이다. 눈물 주룩주룩)
이런 부분을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한 책, 하지만 위 문구는 주인공 양페이의 아버지(사실 친아버지도 아니지만 친아버지보다 더 친아버지 같은) 양진 바오의 말이다. (물론 너무 사랑스러운 리칭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ㅠㅠ)
책에서 보여주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짠함, 모성애에 버금가는 끔찍한 부성애를 이 책에서 보여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 '제 7일'은 작가 위화의 문제의식을 어김없이 드러낸다. 작가 초기의 장편소설들인 '인생'이나 '허삼관 매혈기'가 근현대 중국 문화혁명 시절 전후를 사는 인민들의 삶에 천착하고 그 시절의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하면, 이 책은 개혁 개방을 외치고 나서 엄청난 경제발전을 한 중국의 근자의 모습을 그리며 그 이면의 많은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드러내고 있다.
억울한(? 혹은 황당한)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이 구천을 떠도는 7일동안 만나는 영혼들의 이야기. 그들이 죽기 전에 살았던 모습들이 이야기꾼 위화의 엄청난 입담으로 현생과 이생을 오가며 보여준다.
사실 경제력으로 G2의 위상을 가진 중국의 경제발전을 이루면 수많은 사회문제를 안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여전한 통제국가인 중국에서 작가 위화는 작가로서, 지식인으로서 과거의 중굴을 또는 지금의 중국을 여러모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영아 살인,장기매매, 매춘, 정부, 빈부의 격차, 공산당 간부의 부패와 비리
어떤 국가나 근대화나 경제적 발전을 이루는데 따르는 많은 사회적 부작용을 경험한다. 우리나라 역시 6~80년대 엄청난 경제성장을 하던 시절이 그러했다고 생각한다.(이 부분은 조정래의 대하소설 한강에 잘 묘사된다)
지금의 중국이 여전히 대국으로서, 혹은 안정적인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위화가 지적한 저런 이야기들이 더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나의 아버지도 오래전에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나도 양진바오같은 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created on 2019-02-19 02:54:20 +0000
책정보
- 제7일
Author : 위화
Translator : 문현선
Publisher : 푸른숲
Format : 304 pages, Paperback
ISBN : 9788971846964 - 예스 인터뷰 : 『허삼관 매혈기』위화 작가 “『제7일』은 허구가 아닌 현실”
- 교보문고 작가와의 인터뷰 : 『제7일』 위화, “지금 중국사회는 소설보다 실제가 훨씬 더 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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