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김혜남
이 분 책은 처음 읽어보는것 같다. 예전에 우연히 제목이 끌리는 책이 있었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내 나이가 이미 40대 후반에 이르러서(갑자기 나이고백) 30대 관련 키워드는 관심사가 아니라
그냥 지나쳤던 책인데. 그 책의 저자이시기도 하다.
책의 처음에 그런 얘기가 나온다. 30대 상담을 했던 분들이 이제 40대가 되었는데
그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싶었다고.
하지만 책 제목에서 보다시피, 결국 자기 자신의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시 인생을 살수 있다면,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이야기들.
나는 그냥 유명한 정신과 의사인줄로만 알았는데, 저자 자신이 아주 오래전(20년이 넘는다)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병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자 이렇게 살아간다고.
저자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시점이 40대였다. 한창 일할 나이. 한창 쓸모가 있을(?) 나이.
그 시점에도 뭔가를 해야 한다고, 자기 자신을 닥달하고 그렇게 살아왔다며
나를 포함해서 보통의 사람들이 대부분 그러한 것 같기도 하다. 나 역시도 회사에서 해야할 일들을 가득 안고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나 아니면 안될것 같은 그런 심정으로 일을 한 적도 많고, 지금도 역시 많이 못내려놓고 있기도 하다.
이런 책에서는 나 자신과 비슷한 점들, 그런점에 대한 후회와 반성, 생각들.
결국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너무 아둥 바둥 살고 있지 않은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가?
나의 지금, 나의 현재는 행복한가? 오늘 하루는 행복했던가?
욕망과 이상 사이에서 현실적인 갈등들, 미래에 대한 생각들...
무엇이 옳게 사는것일까? 늘 나에게는 의문이고, 진행형이다.
그런면에서 오늘 하루 잘 살았는지? 오늘 하루 괜찮았는지?
해야할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지? 에 대한 질문들은 아주 유용하다.
독자로서(딱 1권 읽어본게 전부 지만)저자 김혜남 선생님의 오늘 하루의 행복에 대해서 기도하게 된다.
-created on 2023-02-05 09:19:38 +0000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20만부 기념 양장 에디션)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Author : 김혜남 지음
Publisher : 메이븐
Format : 280 pages
ISBN : 9791190538510
내 마음의 밑줄
해야만 하는 일보다 하고 싶지만 계속 미뤄 둔 일들을 먼저 하기 시작했다.
P.1
그러니 더 이상 스스로를 닦달하지 말고, 매사에 너 무 심각하지 말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P.4
준 비가 좀 덜 되어 있으면 어떤가. 가면서 채우면 되고 그 모 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인 것을.
P.11
당신이 누구든, 어떤 상황에 있든 한 발짝을 내디딘 순간 알 게 될 것이다. 용기 내기를 참 잘했다는 것을.
P.13
삶을 즐기는 것은 '~해야 한다'는 말을 줄이 고, '~하고 싶다'는 말을 늘려 나가는 것이 그 시작이다. 천 재는 노력하는 자를 못 당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그리고 의무감과 책임감만으로 살아가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P.20
하지만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한다. 왜냐하면 울음은 우 리 마음속에 있는 분노와 공격성을 씻어 내는 배출구의 역 할을 하기 때문이다.
P.25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저 사랑하는 일, 그리고 기다려 주는 일뿐이다.
P.29
상대방을 싫어한다고 내가 맡은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싫은 티를 내고 그의 말을 무시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사람이 싫은 것과 일하는 것을 구분 지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P.31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소설 <창가의 토토>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운 것은 눈이 있어도 아름다운 것을 볼 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못하고, 마음이 있어도 참된 것을 이해하고 감동하지 못하며 가슴의 열정을 불사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P.41
어른으로서는 해서 안 되는 유치한 말과 행동도 감정에 휘말리다 보면 불쑥불쑥 튀어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비수를 꽂기도 한다. 그러고는 곧 후회하고 얼굴을 붉히며 밤을 뒤척이지만 다음 날이면 똑같은 잘못을 또 저지른다. 잘못하고 후회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다짐하고는 또 잘못을 저지르는 게 바로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이다
P.43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충고를 하고 싶다면 그를 내 생각 대로 통제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어차피 그는 당신의 충고를 듣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그냥 가만히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난 후 조심스레 당신의 의견을 말해 주어라. 그리고 결정은 그에게 맡겨라. 그가 설령 잘못된 길을 선택하고, 나중에 후회할지언정 그것은 그의 몫일 뿐이다.
P.51 ~ 52
하지만 그렇게 걱정하는 동안 우리는 그날 누릴 수 있는 진짜 재미를 놓쳐 버리고 만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40퍼센트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고, 30퍼센트는 이미 일어난 일들에 관한 것이며, 22퍼센트는 아주 사소한 걱정들이고.4퍼센트는 우리가 전혀 손쓸 수 없는 일들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나머지 4퍼센트만이 우리가 정말로 걱정해야 하는 일 이다.
P.59
아무리 해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이별, 그 앞에 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쉽지만 따뜻한 이별을 준비 하는 것일 게다. 오늘 하루 잘 살고, 오늘 하루 사랑하는 사 람들과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말이다.
P.62
자신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마음속에는 젊 은 시절의 열정이 그대로 살아 있고 앞으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몸이 자꾸만 아니라는 신호를 건넨다. 흰 머리와 잔주름, 떨어진 체력, 노안 등등이 마흔의 나를 한꺼 번에 덮쳐 오는 것이다.
P.63
돌이켜 보면 나는 그 어떤 일이든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 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내가 없으 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없으면 일이 잘 안 돌아가거나 잘못될거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래서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 도맡아 하곤 했다.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것을 여기저기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는 증거라고 생각해 좋아하기까지 했다.
P.65
아무리 사랑해도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러니 상대방에게 나에 대해 자꾸 알려 주어야 한다. 하고 싶은 말을 차 곡차곡 가슴에 쌓아 두는 대신 그 말을 밖으로 꺼내야 한다.
어제와 다른 나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절대 상대방을 다 안다고 착각해 선 안 된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나 자신도 다 모른다. 그런 데 상대방을 어찌 다 알겠는가.
P.68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나를 알려 주고, 상대방을 끊임 없이 알려고 노력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결혼 생활 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P.68 ~ 69
거리를 두는 것은 아예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닫아 버리고 그 가 무엇을 하든 개의치 않는 것이 아니다. 거리를 둔다는 것은 슬 프지만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가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를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고치려 고 들지 않는 것이다. 즉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하지 않고 그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다.
P.75
철학자 플라톤도 말했다.
"늙음에 만족할 때 늙음을 지탱할 수 있지만 늙음에 만족하지 못 한다면 늙음 자체가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된다. 이것은 젊음에도 해당된다"라고 말이다.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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