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사회 다시 들여보기-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를 읽고(? 보고!)

얼마전 인물과 사상 7월호의 최을영님의  '최규석: 가슴서림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만화가'라는 리뷰를 보면서 처음으로 만화가 최규석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규석님의 만화 몇권을 주문을 했는데 그중에 첫번째 책입니다.

만화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저 모습이 우리가 익히 알던 둘리처럼 보이시나요?
상당히 섬득한 눈빛까지... 위에 글씨 또한 '지명수배'입니다.

이 책은(만화책도 책이므로 그냥 책이라고하겠습니다.)  최규석님의 데뷔작인 단편들과(군입대전) 가장 이름을 알리게 된 책의 제목이 된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이하 '공룡둘리'- 란 단편등...여러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입니다.

작가의 초기 만화에 대한 가치관을 엿볼수 있는 그런 책들이지요, 최규석님이 저보다 두살 어리다는 ㅠㅠ
(앗 나이는 비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를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은 요즘 사회문제에 부쩍 관심을 갖고 있는 저에게는 또다른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대표 단편인 '공룡둘리'의 경우 우리가 익히 알던 호이 호이~ 를 외치던 임수정 작가님의 공룡둘리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만든 작품 같습니다  오마쥬 란 뜻 자체가 아래 처럼 존경의 표시로 하는것인데 기존의 명랑만화 둘리와는 전혀 다른 둘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마쥬 : 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이르는 용어.

이야기는 도우너를 팔아넘긴 고철수-고길동의 아들-와 공장다니는 둘리가 산업재해(손가락 절단)를 당하는것으로 부터 그려집니다. 사기꾼 도우너, 사고 뭉치 희동이, 몸파는 또치, 밤무대 뛰는 마이콜~, 그리고 민증없는 공돌이 둘리~

기존 만화 캐릭터에서 상상할수 없는 둘리 15년후~ 이정도가 되겠네요.

그려진 캐릭터 모두들 어쩌다보니 하나같이 사회적 약자들이네요.


책에 있는 다른 단편들은 아래  목차와 같습니다.

• 사랑은 단백질
• 자살방조
• 콜라맨
• 공룡 둘리
• 리바이어던
• 선택
• 솔잎

이중에서 '사랑은 단백질' 공룡 둘리 이상의 충격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치킨을 파는 닭사장~, 족발을 파는 돼지사장~
그 의인화된 캐릭터는 자못 충격이었지요.
'자살방조'의 경우는 군대 사병이 사용하던 의자가 자살을 시도한다는 의인화 시킨 만화인데요, 요즘 해병대 사건이나, 군대에서 자살 문제를 의자라는 비품에 빗대어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단편 하나, 하나가 사회를 바라보는 하나의 일관된 시선이 있다는걸 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

오늘날 사회문제에 대한 부분에 관심이 있다면, 혹은 아이들이나 어린 후배들에게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교재가 될수 있을것 같습니다.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국내도서>만화 저자 : 최규석 출판 : 길찾기(만화) 2009.09.01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