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존재는 참 미묘하다. 처음엔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내편이 될 것 같고, 무한한 지지자일 것 같았는데, 어느 시점에 보면 밉고,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될 때도 있으니 말이다.
나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가족의 관계는 어때야 하는걸까?
정말 이런 사이를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름만 가족인건 아닐까? 하는 여러 가지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들었다.
책에서는 부모와 자녀에서 자녀로서의 나 자신, 부부, 그리고 다시 부모가 된 나와 자녀세대와의 갈등으로 크게 나누어서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보면 형제, 자매간은 확실히 가족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것 같다. 가족의 범주를 내가 너무 확대했나 보다.
나의 부모는 나의 거울같은 존재라고 하는데,
나는 어떤 면들에 영향을 받았을까? 나라는 존재가 어머니의 어떤 점을, 아버지의 어떤 점을 그대로 받아서 나도 모르게 내뿜고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도 많이 들었다.
부부 관련된 부분에서는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이 깨닫게 되었다.
비난 -> 방어 -> 경멸 -> 담쌓기에 이르는 소통의 흐름은 결국 이혼으로 가는 길이라는 사실. 공감과 존중의 소통방식이 가장 기본이라는 점 역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소름 돋았던 부분은 침대에 누워 있는 부부는 둘이아니라 여섯 명이라는 부분이었다.
나의 부모, 배우자의부모가 함께 누워있다는 이야기. 그만큼 부부사이는 그들의 부모의 영향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부분 역시, 배우자와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그런 부분 역시 함께 고려를 해봐야 한다는 부분 같다.
나는 자녀가 없어서 자녀세대와의 갈등 문제는 큰 상관은 없지만, 조카들과 그들의 부모의 관점에서 조금 더 바라보게 되었다.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아이가 독립된 대상이라는 점을 부모가 인정해 주는 점이 꽤 중요하다는 것, 분리시키고 독립을 시키는 관점에서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하지만 결국 가족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은 가족이라는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가 변해야 한다는 점에 방점이 있다는 사실!!
모든 문제는 내가, 나로 인해, 나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사실!
내 마음의 밑줄
엄마는 딸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지만
그것이 지난날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자기를 돌보는 행위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P.56
인간은 자신이 당한 불행을 반복하고 싶어 하는 속성이 있습 니다.
특히 가족희생양은 반복성의 경향을 가집니다.
P.73
나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가족에게 상처받은 모든 사람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P.126
프로이트는 "부부가 누워 있는 침대에 두 사람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여섯 사람이 함께 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여섯 사람은 당연히 아내와 남편이고, 부부 각자의 엄마와 아버지, 부모이죠.
P.152
저는 이 상담을 통해 부부갈등의 근본적인 문제는 '존중'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상대인 남편이나 아내에게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은 무시당한다는 의미 이기도 합니다.
한국인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감정 또한 어쩌면 ‘무시당한다'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P.163
공평한 관계를 유지하는 힘은 바로 소통입니다.
결국 관계와 소통은 서로 깊이 연결돼 있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부부는 갈등하고 극심한 위기에 내몰립니다.
관계의 문제를 안고 있는 부부가 가진 99.9퍼센트의 공통점이 소통의 문제입니다.
서로 대화가 안 된다는 것이죠.
P.170
부부 사이에 반드시 피해야 할 네 가지 소통방식
첫 번째 피해야 할 소통 방식은 ‘비난’입니다.
두 번째 잘못된 소통 방식인 ‘방어’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혼을 향한 지름길에 이르는 세 번째 소통 방식은 바로 ‘경멸’입니다.
경멸의 소통이 이어지다 보면 마지막 단계인 '담쌓기'에 도달합니다.
P.171 ~ 173
남편은 혼자 따뜻한 밥이 아니라 '사료'를 먹듯 늦은 저녁을 해결합니다.
P.174
상대에게 공감하거나 존중하는 말 한마디 건네적 없는데,
정작 본인이 힘과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따뜻한 말을 건넬 배우자는 없습니다.
사소한 일상부터 호감과 존중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부부관계를 위한 소통을 회복하는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부사이의 소통을 회복하는 전제는 '담아주기' 입니다.
P.175
하지만 우리가 어제를, 과거를, 역사를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를 기억하지 않으면 현재와 미 래 또한 지난 시간의 재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P.261
핵심은 내게 상처를 주었던 가족이나 주변 사람을 용서하 고 화해하는 게 아닙니다.
바로 상처받은 '나' 자신을 존중하고 용서하는 것입니다.
P.264
지금 당신이 함께하고 있는 가족은 어떤 모습입니까?
상처와 고통인가요, 기쁨과 희망인가요.
하지만 그 모든 가족 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든 모든 것은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받 아들이고,
변화하고, 노력하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
바로 그 마음의 씨앗이 상처와 갈등으로 메마른 가족을 적시는 한 방울 봄비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랍니다.
P.267
책정보
가족 공부 : 우리가 평생 풀지 못한 마음의 숙제
Author : 최광현 지음
Publisher : EBS BOOKS
Format : 268 pages, Paperback
ISBN : 978895476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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