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독후감] "다시, 서울을 걷다" 를 읽고

열심남 2013. 6. 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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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을 걷다" 를 읽고.

 

SNS상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처음 알게 된 책이었다.
그 시점이 한참 걷는거에 재미를 붙이던 터라, 책 제목과 짧은 추천글로만은 그냥 서울이란 도시의 걷기좋은 길이 소개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읽기 목록에 추가해두고 한참이 되서야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책 목차를 보니... 이건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었다.

서울의 곳곳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 장소에 얽히 역사적, 경제적, 사회적 배경등을 함께 얘기하고, 지금의 서울의 모습이 된 이면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을 함께 흔적을 쫒는 그런 책이었다.

저자의 나이가 그리 많치 않은 나이임에도 근대의 서울이란 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역사적 배경과 지식이 꽤 높은 수준이라고 느껴졌다.
(심지어 나보다 어린데..., 하긴 어린나이에도 좋은 책을 , 좋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긴 하다.)

 

책은 크게 4개의 큰 꼭지로 나뉘어 져있다.

1부 : 일상을걷다 에서는 서울의 지하철이 생기던 이야기, 어느 시점인가 확 무너져 버린 성수대교 부괴의 이야기, 고속터미널이 생긴 이야기, 서울의 달동네 이야기등... 우리가 평상시 서울이란 곳을 지나며 무심코 지나왔던 곳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2부 : 장소를 걷다 편에서는 서울의 강남이란 동네 부동산 투기의 이야기, 최근에 새로 부서지고 지어진 서울시청사의 이야기, 경복궁과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딜쿠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과거 노동운동의 한역사 자락에 있었던 구로공단이 있었던 가리봉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3부 : 의미를 걷다 편에서는 서울에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박정희 도서관과 가옥에 대한 이야기, 남영동 대공분실, 일본대사관, 중명전과 경성방송국터 전쟁기념관등... 일제시대와 전쟁 그리고 독재자에 대한, 장소와 거기에 얽힌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4부 : 문화를 걷다 편에서는 종로에 술과 맛집으로 유명했던 피마길, 말과 소 와 관련된 뚝섬과 마장동 이야기, 어린이 대공원이 생긴 배경, 명동성당과 지금 다시 리모델링 되고 있는 장충체육관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몇가지 인상깊은 이야기들


지금의 서울의 모습이 있기까지, 그 장소와 그 건물에 얽힌 많은 이야기들....

저자와 비슷한 세대로서 저자가 버스터미널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참 많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나 역시 호남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했던 세대로 지금의 반대의 모습이 된 경부선과 호남선의 과거의 모습.

그리고 지금의 모습이 되기전에 한창 공사중이었을때의 호남선 임시터미널의 모습이 아직도 떠오른다.

 

서울시청앞에 지날때마다, 어느날 갑자기 외계인 내려와 하룻만에 지어버린 건물처럼 생뚱맞은 신청사를 보며, 그 신청사를 짓기위해 부서버린 구청사 건물과 그 지하에 많은 문화재를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공사를 강행해버렸다는 뒷얘기는 참 씁쓸했다.

 

지금은 구로디지털단지라는 이름과 함께 공단에서 벤처와 같은 회사들이 있는곳으로 바뀐곳의 옛 구로공단 노동자들이 파업이야기...전태일과, 얼마전에 읽었던 "소금꽃나무"의 김진숙님의 이야기,그리고 정치인 심상정 의원을 생각나게 에피소드였다.

 

딜쿠샤에 얽히 이야기는, 그 건물이 우리 회사에서 관리중인 건물이고, 조만간 서울시에서 지정 문화재로 등재될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갔던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명동성당 이야기... 책에 있는것처럼 과거의 약자들의 안식처였었던곳,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인 장면에 꼭 있었던 그곳, 이제는 점점 그런 모습에서 멀어지고 있는 그런 느낌이 드는건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김수환 추기경님이 다시 이 시점에 떠오르는건....


지방출신이 내가 자라던 시절보다, 이제는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서울이란 도시... 이 서울이란 도시의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얼마난 많은 역사적인 사건들이 있었을까? 지금 이곳의 건물, 장소....

모두 허투루 대할수 없는것임을...

 

나역시 지금의 역사를 살고 있고, 지금 시대에서 역사를 구성하는 한사람이라는것을...

이책을 읽으면서 다시 느끼게 되었다.

 

서울이란곳에서 서울시민으로 살고 있다면, 아니 우리나라 근현대의 역사의 흔적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이책을 꼭 읽었으면 한다.

 

 

다시, 서울을 걷다
국내도서
저자 : 권기봉
출판 : 알마 20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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