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독후감]'천국의 열쇠' - A.J. 크로닌

열심남 2011. 1. 23. 17:29
반응형
이번달 정모 도서인 '천국의 열쇠'를 오늘 다 읽었습니다.



 
페이지수로 650여페이지가 넘는 약간 두꺼운 책, 언제다 읽으려나 했던 책을 거의 1주일이 안되어서 
다 읽어버렸네요.

책을 읽는 내내 프랜시스 치점 신부에 대해서 생각하며, 난 참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던 종교의 가치관과 치점신부가 가지는 가치관이 많이 다르지 않아서 참많은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구요.

개인적으로 성당을 다닌 저로서는 치점신부의 목소리를 통해 나오는 다른 종교를 바라보는 시선, 혹은 하느님에 대한 시선에 대해서, 저에게 세례를 주시고, 혼배성사까지 해주셨던 베네딕토 신부님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그 신부님이 하시던 말씀이 '부처님도 하느님이다' 이런 얘기를 종종 하셨거든요. 
단지 다른 모습으로 신의 모습이 있는것 뿐이지, 다 같은 하느님이라는 그런 의미셨죠. 
내가 모시는 하느님의 형태가 아니라고 해서 그게 틀리고, 배척해야 할게 아니라는 말씀이셨는데... 
그런 부분에 상당 부분 많이 동의하는 저 였기에...
이 책 '천국의 열쇠'가 주는 의미는 남달랐습니다. 

비단 기독교와 가톨릭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종교에 대한 생각들...
또 한편으론 복음을 전하는 방식의 치점의 신부의 행위들... 
역시 예전에 계셨던 바오로 부주임신부님이 생각났습니다. 
샤 선생이 자신의 아들을 구해준 신부에게 처음으로 종교의 귀의하려고 했을때 믿음이 없다면 하지 않는게 좋다던 
치점신부... 중국에서의 떠나는 날을 몇일 앞두고 찾아온 샤선생의 종교의 귀의 부분은...

나를 통해서, 나 를 바라보며, 어느 누군가에게 전교가 되고 복음이 전파될 수 있다는것에 대해 일생을 통해 몸으로 가르쳐준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와 종교는 그 어느에게도 강요할수 없다는 평소의 제 지론과도 같은 부분이었으니까요.


'천국의 열쇠'를 읽는동안, 읽고나서도 참 행복한 웃음이 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죽음과 행복에 대한 가치관에 대한 생각... 항상 행복을 찾아 고민하는 인간들의 군상...
현재의 작은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삶들... 작은것 하나에 항상 감사하고 살아야 한다는...

신부로서의 비범하지 않은 삶을 산 프랜시스 치점 신부에게(가상의 인물이지만)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이제 책 내용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볼까 합니다.

▶ 나를 놀라게 한 안타까운 사건들
  1. 부모님의 죽음 : 너무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내던 치점의 9살시절, 너무 좋으셨던 아버지와 어머님의 사고~, 순식간에 고아가 되버린 어린 치점
  2. 노라의 죽음 : 어쩔수 없는 사고처럼되버린 노라의 죽음, 결국 프랜시스 치점이 사제가 되는것을 결심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3. 안셀름 밀리 참사가 방문하는 날 선교관의 붕괴사건 : 예써 지은 건물이 큰 비에 모두 붕괴되버린 사건, 밀리 참사는 그 모습에 꽤 많은 실망을 하고 만다.

▶ 재미있는 혹은 감동적인  장면
  1. 노라의 프랜시스에게 입맞춤 : 아직 어리고, 젊은 프랜시스에게 처음으로 사랑의 느낌을 받게 해준 노라의 볼에의 입맞춤, 하지만 프랜시스는 신부가 되기 위해 신학원에 들어가 버린다. 
  2. 녹슨 맥과의 낚시 그리고 롯과 소금기둥 : 낚시광인 두사람에게 커다란 연어를 잡기위해 혼신을 다하는 모습, 그러다가 주교님의 방문시간때문에 맥 신부의 벌거벗은체 강건너기의 모습 : 두사람의 묘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해준 사건
  3. 보좌신부 치점의 회관신축사건 : 주임신부가 꼼짝못하는 조지경의 후원으로 마을에 회관을 신축하고 개관식까지 참석헤 만든 치점신부~ 결국 다른 성당으로 영전? 하지만 첫 보좌신부의 치점의 재미있는 업적~
  4. 오웬의 기적: 마리아의 샘 으로 기적인것처럼 일어난 앞 사건들은 사기로 드러나지만, 실제 치점신분의 친구인 탈록이 치료중인 오웬의 다리는 죽음 앞에서 기적을 보인다. '진흙탕에서도 기적은 일어날 수가 있는것이다.' - 믿음을 갖게 하는 중요한 에피소드
  5. 챠씨 아들에 병 치료로, 처음으로 '녹옥의 언덕'에 선교관을 지은 일 : 처음엔 중국에 선교관터는 다 무너지고, 선교관을 짓기에 좋은 터는 그곳 지주인 챠씨소유의 땅이었지만, 너무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났던곳...챠씨의 아들의 병을 고치고, 챠씨의 기독교에 대한 귀의 요청에 실제 믿음이 없다면 필요없다는 치점 신부에게 챠씨는 성의 표현으로 녹옥의 언덕의 토지대장과 선교관을 짓는데 도움을 주게 되어 첫 선교관을 짓게 된다.
  6. 마리아 베로니카 원장수녀와의 화해 그리고 선교관의 재건립: 처음부터 출신성분때문에 빚은 편견과 조금은 비정상이어 보이는 치점신분에 대한 오해로 원장수녀와의 끊임없는 갈들이 눈물로서 화해하던 그 장면
  7. 와이츄의 포대를 날려버린 삼나무 숲 사건 : 협박을 받은 신부가 선택할수 밖에 없던 작전, 숀중위의 작전은 실패하고, 결국 치점신부의 램프 투척으로 해결된 사건. 보통의 신부라면 할수 없었던 일들
  8. 슬리드 신부의 보고서 찢는 장면 : 은퇴를 시키기위해 여러 부분에 걸친 보고서를 작성하고 가려던길에 느끼는 바 있던 슬리드 신부의 독백 ' 오. 주님. 저 노인에게서 배울 수 있게 하소서. 아 사랑하는 주님, 남드을 지졉게 하는 인간이 되지 않게 하소서."  결국 치점신부는 앤드류와 그곳에서 여생을 마무리하지 않았을까?

이야기의 소재는 가톨릭 신부를 통한 이야기였지만, 여기에는 구교와 신교의 갈등. 그리고 가톨릭안에서의 갈등, 중국이라는 동양의 세계에서 바라보는 신의 관점, 그리고 개신교로 대표되는 메더디스트 선교관의 피스크 부부와의 얘기등 비단 가톨릭만의 얘기라고 할수 없는 종교에 대한 시선들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치점신부와 피스크 부부과 보여주는 두 종교에 대한 시선은 오늘날의 가톨릭과 기독교과 함께 양립할수 있고 서로를 배척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시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조금은 비정상적인고, 신부로서의 삶에있어서 우리-평범한 성공에 대한 가치관을 가진 일반 사람들- 기준과 관점에서 실패한(?) 삶을 산 프랜시스 치점 신부가 우리에게 던져준 화두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포용성과 다양성에 대한 관점... 시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요.

천국의 열쇠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A.J. 크로닌(Archibald Joseph Cronin) / 이윤기(Lee EyunKee)역
출판 : 섬앤섬 2005.04.10
상세보기



반응형